본문 바로가기

# 소소한 경험들/캐나다 정착기

어쩌다보니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하기까지의 과정 정보를 공유하려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영주권 취득 조건, 과정들이 급진적으로 변화되었기에 

 과거 정보를 공유 하는 것은 무의미하게 되었다. 

 

 조금은 자전적인 스토리가 되겠지만,

 왜? 어째서? 캐나다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시민권을 취득하기까지의 시간을 소개하려 한다.

 (시민권 취득 관련 프로세스는 거의 변하지 않았기에 추후 자세히 설명할 예정)

 

 

 

 

 캐나다에 처음 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사랑.

 

 부모님께는 20대 중후반의 마지막 워킹홀리데이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라며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설득하였지만, 내 실상을 알고 있는 지인들이 본다면 아주 박장대소를 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볼 때에도 아주 바보같고 멍청한 결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이유였다.

 

 그 당시 교제 하고 있던 파트너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캐나다로 출국하게 되었고, 

 언제나, 항상, 사랑에 있어서는 늘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은 내 인생 철학(-_-;)을 바탕으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알아보고, 신청하고, 캐나다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결심은 내 인생을 아주 크게 변화 시키는 전환점이 되었고, 처음 이유가 어찌 되었든 

 다시금 돌아 보았을 때 일말의 후회 없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다. 

 


 

 하지만, 실상 캐나다에 도착하고 부터는 어디서부터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은 막막한 느낌이었다.

 

 어릴 적, 일본 워킹 홀리데이 때에는 어느정도 언어가 가능했다는 점과, 젊음의 무모함이 있었지만.

 평생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던 내가 (정말 미쳐서) 캐나다에 적응하기 까지는 사실 시간이 조금 걸렸다. 

 

여전히 나에게 조금은 어려운 문화, Small Talk

 한국의 바쁜 생활 문화가 사람간의 교류에 벽을 만든다고 한다면,

 캐나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빅토리아는 작은 마을이 이게 더욱 모르는 사람끼리도 친근한 느낌인 거 같다. 

 (물론 큰 대도시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무어라 말하기 어렵지만...)

 

 정말 쌩판 모르는 사람이 버스 정류장이나, 버스 옆자리, 혹은 슈퍼에서 계산을 기다리며,

 뜬금없이 이야기를 시작해온다. 간단하게는 안녕? 오늘 날씨 좋네. 혹은 슈퍼에서 내가 산 물건을 보고

 그거 맛있던데/맛없던데 라던지... 정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 곳.

 

 처음에는 영어도 잘 못할 뿐더러 (물론 지금도 썩 잘하지는..), 이런 문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기에

 누군가 길에서 말을 걸어온다면 그냥 마냥 무서울 따름이었다. 

 

 지금은 그저 일상같은 느낌이라, 아침 출근길에 산책하는 모르는 사람들과도 웃으며 Good Morning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이제는 한국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너무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마치고, 어학원에 등록하여 학생비자로 약 1년, 그리고 결혼비자, 영주권까지 

 캐나다에 도착한지 약 5년 만에 겨우 캐나다에 거주할 수 있는 안정된 상태가 될 수 있었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비자(Visa)를 가지고 영주권을 기다리는 그 시간은 

 정말 피말리는 하루하루이고, 막상 영주권을 받고 나면 드디어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다는 안도감과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허탈함이랄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공허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나 역시도 같은 과도기를 지나고,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기분으로 여러 가지에 도전해보려 한다. 

 

 앞으로 캐나다에 올 예정이거나, 오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경험해본 캐나다 적응기를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