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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의 이야기/2020. November.

11월 24일, BC주 코로나 - 확진자 941명.

 

 가을 날씨가 시작되는 10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BC주의 하루 확진자 수는 100명대에 머물렀다. 

 10월 중순이 지나면서, 서서히 오르더니, 10월 말에 접어들면서 거의 매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할로윈 때문인지, 11월에 들어서는 거의 매주 앞자리 수가 바뀌는 기록 경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확진자 941명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경신하게 되었다. (전국이 아닌 BC주 확진자 수.)

 941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기록되었고, 한국으로 따지자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1.5 단계가 발표되었다. 

 

한국과는 숫자가 반대인 BC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표.                                            1단계로 가면 중요 시설 이외 모두 닫아야 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단계.

 

강화된 BC주 사회적 거리두기 내용 (11월 20일 기준)

 # 모든 공용 공간에서는 마스크 필수, 어길시에는 경찰이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음.

 # 같은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 이외에 교류/모임 중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한두 명의 교류만 가능.

 # 종교모임 중지, 결혼식/장례식/세례식 10명 이하만 참석 가능. (식전/후 행사 금지)

 # 실내 운동 (헬스장/요가/필라테스 등) 중지.

 

 

 많이 알려졌던 것과 같이 캐나다(서양 문화)에서는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많기에,

 역시나 이 "모든 실내 공용 공간"에서 마스크 필수라는 강제 조항이 결국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직접 목격하진 못하였지만, 해당 발표 이후 마켓에서 장을 볼 때에도 마스크를 해야 하지만,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여 결국 쫓겨나는 손님이 있고,

 손님들과의 마찰이 너무 힘들어 경비 인원을 충원하는 곳들도 있다는 뉴스를 보며

 새삼스럽게 문화의 차이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새로운 룰이 발표됨과 동시에, 내가 일하는 가게에도 손님이 많이 줄어들었다. 

 가까운 친구들과 가볍게 점심을 하기 좋은 카페이기에... 같은 집에 사는 사람 이외에 교류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손님이 부쩍 줄어들게 되었고, 비단 이 것은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지역의 

 많은 레스토랑들이 예약 취소, 손님 급감 등의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단계 상승을 하지 않는 것은 레스토랑이나 소규모 사업장들이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입었고, 

 최소한의 룰을 지키며 영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라고 하지만....

 

 실직적으로 손님이 줄어든다 -> 종업원의 근무시간이 줄어든다 -> 결국 종업원들 수입이 줄어 생활이 괴롭다.

 

 라는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캐나다 정부에서 수입이 줄어든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해당 제도는 작년도 수입의 50% 미만이 되었을 경우에만 받을 수 있기에...

 정말 애매하게 수입이 줄어드는 나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은 거의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도 없이

 이 망할 코로나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빅토리아 지역은 워낙 겨울이 비수기이기에 매년 겨울에는 수입이 조금 적어지기는 했지만, 

 애초에 코로나로 인해 올 한 해 제대로 일해서 벌지를 못했는데...

 애매하게 발표된 단계로 인해서 피해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3월처럼 lockdown 상황이 되어 집안에 갇히는 생활을 하는 것도 싫지만, 

 적어도 이 상황에서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기게, 지금처럼 일 하며 수입이 불안정함을

 걱정하는 상황보다는 경제적인 면에서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 상황에서, 

 과연 BC주의, 캐나다의 코로나 상황은 어찌 되어갈지... 아주 큰 걱정이 된다. 

 

 100%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백신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