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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의 이야기/2020. September.

9월 24일, 삼쓰의 자가격리 확정.

 

 2020년 가장 큰 재앙이라 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도시인 밴쿠버에 비하자면, (개인적으로) 작은 마을이라 느끼는 빅토리아는 아주 평온한 상태였다.

              * 예를 들어 밴쿠버에 일일 확진자 100명 나오면, 빅토리아는 1~2명?  확진자가 없는 날도 많다.

 

 저녁 9시경, 식사 후 평화롭게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멍 때리던 그때!

 'No Caller ID'로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보통 때 같으면 스팸 전화라던지 이상한 전화인 경우가 많아서 전화를 받지 않지만.... 

 

 왠지 모를 불안함에 전화를 받자..... 

 

 내가 일하는 곳에 코워커 한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알려주는 친절한 의사님의 전화.....

 해당 코워커와 마지막으로 같이 일 한 날로부터 2주간 자가격리 확정이고, (3일 전.. 마지막으로 같이 일함..)

 나 역시 유증상이기 때문에 검사 일정을 잡아 내일 다시 연락 준다 하였다.

 

 ... 부들부들...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밴쿠버 외출은 자제하고 자제하며, 나와 파트너의 건강을 최우선 했건만.

 

 통화 종료 후 아~주 긴 단체 문자에서 다시 한번 해당 코워커의 확진 소식을 들음과 동시에 

 생각하지도 못한 자가격리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재미있는 이 곳의 룰을 보자면, 

 확진자와 함께 일한 마지막 날이 이미 3일 전이고,

 혹여나 내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집에서 한 솥밥을 먹는 파트너와 그저 분리된 생활을 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21일부터 24일 연락을 받을 3일 동안 밀접 접촉이 있었지만,

 파트너는 자유인, 나는 감금인...

 

 원베드룸 아파트이고, 실직적인 공간 분리는 어려운 시간도 있기에...

 파트너가 집에 있는 시간에, 혹여 같은 공간에 있을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하기로 결정하였다.

 (물론 가이드에도 그렇게 설명되어 있긴 하지만..)

 

 우연의 시작이던가, 

 BC주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불안으로 한국에서 엄마를 괴롭혀 마스크를 배송시켰고,

 바로 전 날, 한국에서 그 유명한 KF-AD마스크가 우리 집에 도착하였는데!!!

 이렇게 쓰라는 신의 계시였나 보다...... -_-

 

 한국에서 올여름 많이들 사용했다 하는 KF-AD마스크, 

 처음으로 만져보고 사용하고 한국의 기술력에 감탄을 하며... 

 자가격리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