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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의 이야기/2020. September.

9월 25일, 코로나 검사 예약을 하다.

 

 전 날 저녁 걸려온 전화 통화에서, 나는 약간의 유증상을 이야기했기에

 따로 콜센터에 연락하지 않고도 Island Health에서 코로나 검사 일정을 잡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같이 일하는 다른 코워커들 중 무증상 자가격리 중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고자 했던 사람들은 콜센터에 하루 종일, 혹은 며칠에 걸쳐 전화를 하여

 겨우겨우 검사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는 슬픈 소식을..... 

 더구나 BC주의 경우, 무증상자는 검사를 해주지 않는다. -_- 

 뭐, 증상이 있다고 뻥이라도 쳐야 겨우 검사 일정에 들어갈 수 있는... 하아... 

 

 다른 코워커는 바로 다음 날 검사 일정이 잡혔지만, 나는 순번이 밀린 건지 월요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한국 뉴스에서 많이 접하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로, 차에서 내려도 되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검사일까지 기나긴 불안 속에 떨며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다. 

 

 참고로 빅토리아에서는 아래의 세 가지 방법을 통해 검사 예약이 가능하다.

 

 이전에는 전화를 해서 받을 때까지 지루한 음악을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듣는 수밖에 없었으나,

 콜백 시스템이 적용되어, 본인의 연락처를 인터넷 상으로 남기거나 혹은 문자 메시지로 예약할 수 있다. 

 (이 또한 바로 연락이 온다는 보장은 없.....)

 

 증상이 딱히 코로나에 걸렸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함께 사는 파트너는 투잡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혹시라도 내가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엔

 일이 일파만파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코워커의 코로나 양성 연락을 받았던 그 날 점심에, (연락은 저녁 늦게 받았...)

 잠시 전에 일 했던 직장에 볼 일이 있어 10분 정도 방문했었고... 

 하필이면 나와 잠시 대화를 나눴던 사람이 연세가 조금 있는 분이었기에

 나의 불안함은 더욱더 극대화되어가며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ㅠㅠ 

 

 조심하고 있으니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무너지는 코워커의 코로나 양성.

 내가 걸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왜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게 되는지, 조금은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다.